3월에는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화해 낙석이나 추락,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가 잦고 처리건수 대비 인명피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24일 봄철을 앞두고 산을 찾는 입산객이 증가함에 따라 산악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4일 서울 서초구 청계산을 시민들이 등산을 즐기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 동안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활동(처리) 건수는 3만 1330건으로 연평균 1만 443건이 발생했고 인명피해는 사망 325명, 부상 6348명이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49.0%가 집중돼 산악사고의 절반이 주말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인명피해 역시 54.1%가 주말에 집중됐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9시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낮 시간대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리건수 대비 인명피해 비율을 분석한 결과 봄의 시작인 3월과 가을철인 10월에 다른 기간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봄꽃과 단풍 등 볼거리가 많은 시기에 평소 산행을 즐기지 않던 사람들도 산행하게 되면서 준비운동을 소홀히 하거나 몸상태를 파악하지 않고 무리한 산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 부상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3월에는 특히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 약화로 인해 낙석이나 추락, 미끄러짐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실제 지난 19일 오후 2시 19분쯤 경남 창원시 정병산 독수리바위 아래로 추락한 60대 A씨를 소방헬기까지 동원해 구조했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A씨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소방청은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낙엽과 돌 등을 최대한 밟지 않기 ▲절벽이나 협곡을 지날 땐 낙석 유의 ▲등산화 착용 및 아이젠 등 안전장비 구비 ▲겨울철에 준하는 보온용품 지참 ▲최소 2명 이상 동행 및 산악위치표지판·국가지점번호 확인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등산하기 전 자신의 몸상태를 반드시 점검하고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하며 무리한 산행은 피하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